미국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공원에서 설치된 대형 조형물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2025년 4월, 아르헨티나 출신의 현대미술 작가 미카 로텐버그가 제작한 이 조형물은 ‘Foot Fountain (pink)’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높이 약 3미터에 이르는 분홍색 발과 다리 형상을 하고 있다. 조형물은 붉은 입술 모양과 혀를 내민 형상이 포함되어 있으며,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조형물은 관람객이 인근에 설치된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만 물줄기가 분사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물놀이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지만, 몇몇 사람들이 이 작품의 형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물줄기가 나오는 위치와 형상이 남성의 성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있다. 누리꾼들은 “도저히 발로만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반대로, 하이라인을 방문한 한 뉴욕 시민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재미로 인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공예술이 다양한 해석을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주장으로,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이라인 운영 측은 이 조형물에 대해 “예술적 실험의 일환”이라며 특별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작가인 미카 로텐버그는 논란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조형물은 2026년 5월까지 하이라인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작품은 공공예술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조명하며 더욱 많은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과 성의 경계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관람객 개인의 경험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흥미로운 사례라 할 수 있다. 예술이 지니는 힘은 단순히 아름다움의 표현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한 관광객은 자신의 나라에서는 이런 형태의 예술이 설치될 수 없다고 말하며, 문화적 차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공공 예술이 주는 교훈과 사회적 반응은 그 자체로 하나의 또 다른 미술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하이라인에서의 이번 논란은 예술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남긴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